— 타이버가 같이 가 드려요
캐나다에 산 지 십 년, 이십 년 되신 분들께 여쭤보면 비슷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나이아가라는 가봤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요.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또 나이아가라에 갑니다. 세 번째 가는 나이아가라입니다.
캐나다는 넓은데 우리가 아는 캐나다는 좁습니다. 이 코너는 그 틈을 조금씩 메워 보려고 시작합니다. 타이버가 먼저 가보고, 어디에 주차하는지, 화장실은 어디 있는지, 부모님 모시고 가도 괜찮은지까지 적어 두겠습니다.
첫 여행지는 알곤퀸입니다.
지금 가면 이릅니다. 그런데 이르게 가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9월 18일 기준으로 알곤퀸의 단풍은 20% 정도 물들었습니다. 아직 초록이 우세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던 그 새빨간 풍경은 아닙니다. Ontario Parks
그런데 이번 주말이 이른 단풍을 보기에 괜찮은 시기라는 것이 공원 측 설명입니다. 최근 밤 기온이 내려가면서 단풍나무 색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Algonquin Provincial Park
절정은 9월 말에서 10월 첫째 주입니다. 문제는 그때 온타리오 전체가 그리로 몰린다는 겁니다. 특히 추수감사절 주말인 10월 10일부터 12일은 한 해 중 가장 붐비는 날로 꼽힙니다. 이때는 공원 안 도로가 느려지거나 아예 멈추기도 합니다. Algonquin Provincial Park
그래서 타이버는 이렇게 권합니다. 완벽한 단풍을 보겠다고 가장 붐비는 날에 가서 차 안에서 세 시간을 보내느니, 조금 이르더라도 한산할 때 가서 제대로 걷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어르신을 모시고 가신다면 더 그렇습니다.
가시기 전에 꼭 하실 것
차량 입장권을 미리 사세요. 하루 차량 permit은 최대 5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고, 미리 받아두셔야 입장이 보장됩니다. 당일에 가서 되겠지 하시면 안 됩니다. 주말에는 정말로 막힙니다. Ontario Parks
동쪽 게이트를 쓰세요. 대부분의 방문객이 서쪽 게이트로 들어가기 때문에 늦은 오전과 이른 오후에 정체가 생깁니다. 위트니 쪽 동쪽 게이트가 훨씬 한산합니다. 토론토에서 조금 돌아가지만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비슷합니다. Algonquin Provincial Park
흐린 날을 피하지 마세요. 이건 좀 뜻밖이실 텐데, 흐린 날은 빛 반사가 줄어서 오히려 단풍색이 선명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람도 적고요. 비 예보를 보고 취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Algonquin Provincial Park
주차는 정해진 곳에만. 갓길 주차는 위험하고 불법입니다. 사진 찍겠다고 잠깐 세우는 차들 때문에 매년 사고가 납니다. Ontario Parks
어디를 보면 되나
60번 하이웨이를 따라가는 구간이 기본입니다. 공원 내 트레일과 데이유스 구역 곳곳에 전망 좋은 곳이 있습니다. Ontario Parks
차에서 많이 못 걸으시는 분과 함께라면 60번 도로변 전망 포인트만 돌아도 충분합니다. 걷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트레일 하나쯤 넣으시고요.
알곤퀸까지 가기 부담스러우시면 무스코카 쪽도 좋습니다. 그레이븐허스트에서 브레이스브리지로 이어지는 무스코카 17번 도로는 구간에 따라 나무가 터널처럼 덮여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훨씬 가깝고 길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Discover Muskoka
타이버의 한마디
단풍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올해는 올해뿐입니다. 이번 주말이 애매하시면 다음 주 평일을 노려보세요. 화요일이나 수요일의 알곤퀸은 토요일과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가는 길에 들를 만한 곳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세 시간 운전에 아이들이 뒷좌석에서 버티려면 중간에 쉴 데가 있어야 하니까요.
몇 가지 참고하실 점입니다.
발행 전에 오늘자 단풍 상황을 ontarioparks.ca/fallcolour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매주 갱신되는데, 며칠만 지나도 수치가 바뀝니다.
구전 동화처럼 타이버 음성 파일을 얹으시면 코너 성격이 분명해집니다. 어르신들이 읽기보다 듣기를 편해하시니 실용적이기도 하고요.
카테고리는 “캐나다생활”(life)에 넣으셨다가 글이 대여섯 개 쌓이면 독립시키시는 게 좋겠습니다.
워드프레스에 바로 붙이실 수 있게 HTML로 정리해 드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