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가 읽어 주는 옛날이야기 ②
지난번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착한 나무꾼 이야기입니다. 짧고 알기 쉬워서 어린아이에게도 읽어 주기 좋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금도끼 은도끼
옛날 어느 산골에 나무꾼이 하나 살았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쇠도끼 한 자루뿐이었습니다. 그 도끼로 나무를 해서 장에 내다 팔아 하루하루 살아갔지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무꾼이 연못가에서 나무를 베고 있는데, 그만 손이 미끄러졌습니다.
도끼가 손에서 쑥 빠져나가더니, 풍덩!
연못 속으로 빠져 버렸습니다.
나무꾼은 연못가에 주저앉았습니다.
“아이고, 이를 어쩌나. 저 도끼가 없으면 나무를 못 하는데. 나무를 못 하면 오늘 저녁은 무얼 먹나.”
한참을 울고 있는데, 갑자기 연못 한가운데서 뽀글뽀글 물방울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더니 하얀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산신령이 쑥 나타났습니다.
“얘야, 무슨 일로 그리 우느냐?”
나무꾼은 눈물을 닦고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제 도끼를 연못에 빠뜨렸습니다. 그거 하나로 먹고사는데 어쩌면 좋을지요.”
산신령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속으로 쑥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산신령이 도끼 한 자루를 들고 올라왔습니다. 번쩍번쩍 빛나는 금도끼였습니다.
“얘야, 이것이 네 도끼냐?”
나무꾼은 깜짝 놀라 손을 내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제 것은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산신령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은도끼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럼 이것이 네 도끼냐?”
나무꾼은 또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제 것은 낡고 이가 빠진 쇠도끼입니다.”
산신령이 세 번째로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들고 나온 것은 자루가 닳고 날이 무딘 쇠도끼였습니다.
나무꾼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맞습니다! 그게 제 도끼입니다!”
산신령은 껄껄 웃었습니다.
“네가 참 정직하구나. 세 자루를 모두 가져가거라.“
나무꾼은 금도끼와 은도끼와 쇠도끼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부터 살림이 넉넉해졌지요.
이 소문이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옆집에 욕심 많은 사내가 하나 살았는데, 이야기를 듣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옳지! 나도 도끼를 빠뜨리면 되겠구나!’
사내는 부리나케 연못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고는 멀쩡한 도끼를 일부러 던져 넣었습니다.
풍덩!
그러고는 연못가에 앉아 우는 시늉을 했습니다.
“아이고, 내 도끼! 아이고!”
과연 산신령이 나타났습니다.
“얘야, 무슨 일이냐?”
“도끼를 빠뜨렸습니다. 어이구, 서러워라.”
산신령이 물속에 들어갔다가 금도끼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것이 네 도끼냐?”
사내는 냉큼 손을 뻗었습니다.
“네! 바로 그겁니다! 제 금도끼입니다!”
그러자 산신령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거짓말을 하는구나.”
산신령은 금도끼를 들고 물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다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욕심쟁이 사내는 금도끼는커녕 제 쇠도끼마저 잃고 빈손으로 돌아갔답니다.
읽어 주실 때
- “풍덩”과 “뽀글뽀글”은 크게. 아이들은 소리 흉내에 반응합니다. 손으로 물결 흉내를 내 주시면 더 좋습니다.
- 산신령 목소리는 천천히 낮게. “이것이 네 도끼냐?”를 세 번 반복하실 때 같은 투로 하시면 아이가 따라 하기 시작합니다.
- 세 번째에서 물어보세요. “이번엔 뭐가 나올까?” 하고 멈추시면 아이가 답합니다. 그때부터 이야기에 들어옵니다.
- 욕심쟁이 대목은 빠르게. 앞부분과 속도를 다르게 하시면 두 사람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 끝나고 한 가지만 물어보세요. “왜 아저씨는 도끼를 잃었을까?” 답을 가르쳐 주지 마시고 아이 말을 들어 보세요.
손주가 한국어를 어려워하면
한국어로 먼저 읽어 주시고, 어리둥절해하면 그때 영어로 한 번 더 설명해 주세요.
A poor woodcutter dropped his old iron axe into a pond. As he wept, a mountain spirit rose from the water.
The spirit brought up a golden axe. “Is this yours?” — “No, mine is much plainer.”
Then a silver axe. “Is this yours?” — “No, mine is old and chipped.”
Then the old iron axe. “That’s mine!” the woodcutter cried with joy.
The spirit smiled. “You are honest. Take all three.”
A greedy neighbour heard the story and threw his own axe into the pond on purpose. When the spirit showed him the golden axe, he grabbed for it. “Yes! That’s mine!”
“You are lying,” said the spirit — and disappeared with the golden axe. The greedy man went home with nothing, having lost even his own.
이 이야기에 대해
한국에서 오래 전해 내려온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여러 나라에 있습니다. 그리스의 이솝 우화에도 강에 도끼를 빠뜨린 나무꾼 이야기가 있지요.
그만큼 어느 나라 사람이든 알아듣는 이야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손주가 학교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배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할머니 나라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있단다” 하고 말씀해 주시면, 아이에게는 두 세계가 이어지는 순간이 됩니다.
이야기의 교훈은 단순합니다. 정직하면 얻고 욕심내면 잃는다는 것이지요. 다만 아이에게 교훈을 먼저 말씀하지는 마세요. 이야기가 알아서 합니다.
이 코너는 한국의 구전 동화를 아이에게 읽어 주기 좋게 짧게 풀어 씁니다. 어릴 때 들으셨던 다른 이야기가 있으시면 씨베스트앤 게시판에 남겨 주세요. 다음 회에 실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