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더블더블이 대체 뭔데요
타이버는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나갑니다. 그러다 매번 사고를 칩니다. 이 코너는 타이버가 밖에서 겪는 일을 따라가며, 그 자리에서 쓸 말을 하나씩 배워 봅니다. 틀려도 괜찮습니다. 타이버가 먼저 틀려 드립니다.
① 더블더블이 대체 뭔데요
어느 추운 아침이었습니다.
타이버는 커피가 몹시 마시고 싶었습니다. 목도리를 단단히 두르고 팀홀튼으로 갔습니다.
‘커피 하나 시키는 게 뭐가 어렵겠어.’
타이버는 자신만만했습니다. 어젯밤에 연습도 했거든요. 거울 앞에서 열 번쯤 말해 봤습니다.
“One coffee, please.”
완벽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고소한 냄새가 확 났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차례가 왔습니다.
타이버는 연습한 대로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One coffee, please.”
직원이 웃으며 물었습니다.
“Double double?”
타이버는 얼어붙었습니다.
‘더블? 두 잔? 나는 한 잔만 시켰는데. 아니 더블더블이면 네 잔인가?’
타이버는 당황했지만 티를 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Yes! Double double!”
직원이 컵을 들고 돌아섰습니다.
타이버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커피 네 잔을 어떻게 다 마시지. 오늘 잠은 다 잤구나.’
잠시 후 직원이 컵을 내밀었습니다.
한 잔이었습니다.
타이버는 어리둥절했습니다. 받아 들고 나와서 한 모금 마셨습니다.
달았습니다. 아주 달았습니다. 그리고 우유도 넉넉히 들어 있었습니다.
‘아하.’
그제야 알았습니다.
더블더블은 커피 잔 수가 아니라, 크림 두 번 설탕 두 번이라는 뜻이었습니다.
타이버는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고 혼자 웃었습니다. 다행히 커피는 맛있었습니다.
타이버가 배운 것
캐나다 커피집에서는 크림과 설탕을 몇 번 넣을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Double double
더블 더블
크림 2 + 설탕 2
One cream, one sugar
원 크림, 원 슈거
크림 1 + 설탕 1
Black, please.
블랙, 플리즈
아무것도 넣지 말아 주세요
No sugar, please.
노 슈거, 플리즈
설탕은 빼 주세요
당뇨가 있으신 분은 마지막 문장을 꼭 기억하세요. 그냥 “커피 주세요”라고만 하시면 달게 나오는 집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커피를 시키면 거의 반드시 이 질문이 따라옵니다.
For here or to go?
포 히어 오어 투 고?
여기서 드실 건가요, 가져가실 건가요?
대답은 아주 짧습니다.
- 여기서 마실 때 — “For here.” (포 히어)
- 가져갈 때 — “To go.” (투 고)
타이버의 한마디
그날 타이버가 제일 잘한 건 뭘까요. 영어를 잘한 게 아닙니다.
모르면서도 일단 말한 것입니다.
물론 “Yes!”라고 대답해서 달달한 커피를 받긴 했지만, 그래서 배웠습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커피도 못 마시고 배우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이렇게 말할 생각입니다.
Sorry, what does that mean?
쏘리, 왓 더즈 댓 민?
죄송한데, 그게 무슨 뜻이에요?
이 말은 실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가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게 제일 빠른 길이라고, 타이버는 그날 배웠습니다.
타이버의 좌충우돌 영어는 실제로 겪을 만한 상황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쓸 말 몇 개만 다룹니다. 많이 외우는 것보다 한 문장을 실제로 써 보시는 게 낫습니다. 다음에 타이버가 어디서 사고를 쳤으면 좋겠는지, 씨베스트앤 게시판에 남겨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