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버는 누구인가
호랑이인데 이빨이 비버입니다. 목에는 남색 목도리를 두르고, 거기에 태극기와 단풍잎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씨베스트앤의 마스코트 타이버입니다. 오늘은 이 친구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이름부터 반반입니다
타이버(Tiber)는 타이거(Tiger)와 비버(Beaver)를 붙인 이름입니다.
호랑이는 한국의 상징입니다. 단군 신화에 나오고, 옛 그림과 민화에 나오고, 88 올림픽 마스코트도 호랑이였습니다. 비버는 캐나다의 국가 상징 동물입니다. 5센트 동전에 새겨져 있고, 캐나다를 만든 모피 무역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두 나라의 상징 동물을 한 몸에 넣었습니다. 억지스러운 조합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은 얼굴
캐나다에 오래 사신 분들은 이런 순간을 아실 겁니다.
한국에 가면 “너 캐나다 사람 다 됐네” 소리를 듣습니다. 여기서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어디서 왔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아이들은 영어가 더 편하고, 부모님은 한국어가 더 편합니다. 집 안에서도 두 나라가 섞여 있습니다.
타이버는 그 상태를 그대로 생긴 모습으로 갖고 있습니다. 줄무늬는 호랑이인데 이빨은 비버입니다. 어느 한쪽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이민은 흔히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를 얻는 일로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는 사람들은 압니다. 버려지지 않습니다. 둘 다 안고 살아갑니다. 그게 어중간한 게 아니라 그냥 우리 모습입니다.
목도리 이야기
타이버의 남색 목도리에는 태극기와 단풍잎이 붙어 있습니다. 나란히, 같은 크기로 붙어 있습니다. 어느 쪽이 위도 아래도 아닙니다.
목도리를 고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캐나다의 겨울은 깁니다. 처음 오신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도 겨울입니다. 어두운 아침, 영하 이십 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2월. 목도리는 그 계절을 함께 지나는 물건입니다.
타이버가 하는 일
타이버는 씨베스트앤 곳곳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아침 브리핑 — 매일 아침 한인 소식을 정리해 읽어 드립니다. 눈이 침침하신 분, 출근길에 운전하시는 분은 들으시면 됩니다.
- 타이버 한마디 — 브리핑 맨 위에 붙는 한두 줄입니다. 오늘 꼭 챙기셔야 할 것을 짚어 드립니다.
- 타이버 매거진 — 지금 읽고 계신 이 코너입니다.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것들을 정리합니다.
- 생활정보 — 환율, 금리, 날씨, 정부 지급일, 이민 선발 결과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부 “알고 있으면 덜 헤매는 것들”입니다. 타이버는 먼저 와서 몇 번 헤매 본 이웃 같은 역할입니다.
왜 캐릭터인가
정보만 정확하면 되지 굳이 캐릭터가 필요한가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민 생활에서 정보를 찾는 순간은 대개 막막할 때입니다. 비자 기한이 다가올 때,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집을 구해야 할 때. 그럴 때 딱딱한 안내문보다 아는 사람이 옆에서 알려 주는 느낌이 낫습니다.
타이버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대신 먼저 겪어 본 이웃의 자리에 있으려고 합니다.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자격 있는 전문가에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다만 그 전에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려 주는 역할은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타이버는 씨베스트앤에서만 지내지 않습니다. 앞으로 여러 곳에서 보시게 될 겁니다.
지금은 목소리도 생겼습니다. 브리핑을 읽는 그 목소리가 타이버의 목소리입니다. 매일 같은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휴대폰 홈 화면에 타이버 얼굴을 꺼내 두시면 매일 아침 바로 열어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이버는 회사 마스코트지만, 사실 회원 여러분을 그린 것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서 왔고, 캐나다에서 살고, 둘 다 놓지 않은 사람들 말입니다.
씨베스트앤은 이제 막 문을 열었습니다. 게시판도 조용하고 글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는 만들어 놓는 게 아니라 모여서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건 물어보시고, 아는 건 나눠 주세요. 타이버가 옆에서 거들겠습
